WTO는 무역 자유화를 통한 세계 경제 발전을 추구하며 1995년 출범한 국제기구다. 현재 164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며 WTO 체제를 무력화하고 있어 이번 사무총장 선거는 WTO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제 통상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는 가운데, 사무총장에 선출될 경우 한국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선거에서 한국이 코로나 방역 모범국이라는 점, 자유무역주의의 수혜를 크게 받아 성장한 국가라는 점 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의 파고가 높은 가운데, WTO 사무총장은 미중 사이에서 적절한 중재 역할을 요구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 본부장이 다수 회원국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지 않으면 한국이 WTO 사무총장 자리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명희 본부장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사무관시절부터 통상 분야에서 근무해왔다. 국내 손꼽히는 통상 전문가 중 한명으로, 지난해 2월부터 통상교섭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국은 WTO 사무총장에 3번째 도전하게 된다. 바로 직전 사무총장을 선출하던 2012년 말엔 박태호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이 출마해 최종 9명이 입후보했다. 박태호 전 본부장은 2단계까지 올랐지만 3단계 문턱을 넘지 못했다. 1994년엔 김철수 상공부 장관이 도전했으나 이탈리아의 레나토 루지에로 통상장관에 밀려 사무차장에 임명됐다.
지난달 호베르투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이 사임하면서 후임 선출절차가 본격화됐다. 이달 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후보 등록 기간으로 현재 4명이 등록했다.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외교부 북미외교 차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M) 이사장, 이집트의 외교부 출신 하미드 맘두 변호사,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제네바 몰도바 대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필 호건 무역 담당 집행위원도 입후보를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WTO 사무총장 후보자들은 후보 등록 마감 직후 선거캠페인을 전개한다. 이후 약 2개월간 WTO 일반 이사회 의장이 164개국 회원국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지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가 탈락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최종 단일후보자를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으로 뽑는다.
June 23, 2020 at 04:0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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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WTO 사무총장 출마, 승산 가능성은? - 뉴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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