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1: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1월 매각에 실패한 진흥기업 소수지분 44%가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경영권 지분 48%를 보유한 효성그룹 측이 회사를 지속적으로 경영할 의지를 밝히는 등 지난해에 비해 바뀐 상황은 없다. 효성그룹은 물론 다른 원매자들이 해당 지분을 보유할 유인도 적어 매각작업은 공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흥기업의 주주협의회는 소수지분 44.08%의 매각 공고를 일간지에 게재했다.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내달 5일까지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은 뒤 실사와 본입찰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주주협의회는 과거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채권을 제공했던 금융기관들이다. △우리은행(25.28%) △산업은행(7.58%) △KEB하나은행(4.22%) △신한은행(3.06%) △KB국민은행(2.8%) 등 과거 진흥기업에 여신을 제공했던 순서대로 출자전환 지분을 나누어가지고 있다. 채권단이 장부에 계상한 지분 44.08%의 가치는 약 2742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주주협의회는 해당 지분의 매각에 한 차례 실패했다. 지난해 11월 삼정KPMG를 통해 공개매각을 진행했으나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들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KCGI 등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한 일부 사모투자펀드(PEF)와 자산운용사들에게도 태핑이 진행됐지만 건설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심도는 낮았던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진흥기업을 둘러싸고 바뀐 상황이 없다는 점은 채권단의 고민을 깊어지게 할 전망이다. 지분의 48%를 효성중공업을 통해 보유한 효성그룹이 진흥기업을 지속적으로 경영할 뜻을 내비치고 있는데다,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해선 시장에서 지분을 추가로 사모아야 하는 점은 변한 것이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입장에선 회사가 어려울 때 도와준 뒤 여신회수를 아직까지 이루지 못한 곳이 진흥기업”이라며 “진흥기업을 둘러싼 상황이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는 점에서 매각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효성그룹 역시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해줄 유인이 여전히 크지 않다. 이미 안정적으로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 효성중공업과의 공동시공 등을 진행하면서 사업적 시너지가 여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KOSPI)에서 유통되는 주식의 수 자체도 크지 않아 적대적 M&A의 가능성 역시 낮게 보는 분위기다.
지분 매각 성사를 위해 적대적 M&A의 가능성을 매도자 측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이지만, 소액주주들의 규합이 있지 않은 이상 경영권을 가져오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의 경우 효성그룹이 사주는 것 외에는 마땅한 엑시트 방안이 없다는 점도 지난해와 비교해 변하지 않았다. 사실상 매각작업이 공전을 거듭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PEF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진흥기업 소수지분의 인수와 향후 거래 논의 등을 위해 효성그룹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향후에도 해당 지분을 살 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대림코퍼레이션처럼 소수지분을 가져갈 만큼 매력적인 회사도 아니지만 엑시트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고 말했다.
지난 2009년 효성그룹의 품에 안긴 진흥기업은 이후 대규모 손실로 인해 2011년엔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진흥기업 채권단은 올해 1월까지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월 자율협약 기간 종료 이후 채권단은 출자전환 지분 44%의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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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2, 2020 at 09:0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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