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나 역시 기다린다.”
이청용(32·울산현대)이 기성용(31·FC서울)과의 ‘쌍용더비’ 성사에 큰 기대를 보였다.
울산은 오는 30일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13승 3무 1패 승점 42점으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는 울산은 최근 두 달 동안(7월 4일 인천유나이티드전부터 8월23일 성남FC전까지) 공식 10경기(리그 8경기, FA컵 2경기)에서 9승 1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서울을 맞아 리그 9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청용과 기성용의 맞대결 여부다. 지난 3월 울산 입단 후 팀의 중심으로 거듭난 이청용은 6월 20일 서울 원정경기에선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현재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이청용과 입단 후 출전을 준비해온 기성용이 출전하면 ‘쌍용더비’가 성사된다. 두 선수는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크리스털 팰리스와 스완지 시티 소속으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는데 K리그 무대에선 아직 대결한 적이 없다. 이번 경기가 역사적인 첫 맞대결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이청용은 지난 27일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한 서울전 미디어데이를 통해 “성용이와 같이 비슷한 시기에 프로팀에 들어오고 유럽에도 진출했고, 비슷한 시기에 돌아와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은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성용이가 아직 몸이 100%가 아닌 것 같아 이번 경기에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선수생활 동안 부상 없이 경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많은 팬들이 성용이의 플레이를 보며 즐거워할 것이고 나 역시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석한 김도훈 울산 감독 역시 “내 이름에 ‘용’자가 안 들어가서 잘 모르겠지만 팬들을 위해서 이런 경기들이 이뤄져야 된다고 본다”며 “서울은 감독 교체 이후에 좋은 페이스를 찾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필승을 정조준했다.
아래는 서울전 미디어데이 김도훈 감독, 이청용 일문일답.
Q. 각오
(김도훈 감독) 남은 경기들은 매우 중요한 경기들이다. 서울전은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경기이고, 서울에서 뛰었던 이청용, 고명진 등의 선수가 우리 팀에 있기도 하다.
서울은 감독 교체 이후에 좋은 페이스를 찾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더운 날씨에도 발전하는 모습을 훈련장에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승리를 통해 그런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청용) 2위 전북과 승점 1점차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서울은 프로생활을 시작했던 곳이기 때문에 남다른 경기이기도 하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
Q. 절친 기성용을 적으로 만나면 어떨지?
(이청용) 서울을 상대하는 경기를 상상 안 해봤는데, 이번 주말에 경기를 뛰게되면 뜻깊을 것 같고, 무엇보다도 서울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 같다. 기대감이 크다. 우리가 이번 시즌 좋은 경기를 하고 있는 만큼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기)성용이와는 특별한 얘기는 없었는데, 친구로서 하루 빨리 건강하게 경기를 뛰는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서울전 무패 행진의 비결?
(김도훈 감독) 그 전에 많이 졌었다(웃음). 우리가 해야할 일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이청용 선수가 있을 때 강했는데, 그 강한 선수가 우리 팀에 있기 때문에 기대된다. 집중력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남은 10경기에서 어떻게 나설지?
(김도훈 감독) 마지막 일정을 생각하기보다 지금 한 경기 한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결과를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 힘든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긍정적이고, 자세가 되어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목표에 도달하도록 준비하겠다.
Q. 독일에서 오자마자 기대 이상으로 빠른 적응을 보였다. 비결은?
(이청용) 기대를 얼마나 해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있다. 주변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즐기고 있다. 즐기며 경기를 하다 보니 좋은 플레이도 나오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하겠다.
Q. 이청용이 본 주니오는 어떤 선수인가?
(이청용) 경기장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좋은 경기력으로 골을 넣고 승리를 안겨주고 있다. 경기장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해있어서 단점이 없는 것 같다. 즐겁게 같이 훈련하고 경기하고 있어서 고맙다.
Q. 김도훈 감독이 토종 공격수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다. 주니오의 기록을 예상하자면?
(이청용) 거의 매경기 골을 넣고 있는데,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서 한 골 이상씩 넣어준다면 30골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부담은 안 가졌으면 좋겠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30골을 넘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팀 선수들도 힘을 받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쌍용더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실감 나는지?
(이청용) 성용이와 같이 비슷한 시기에 프로팀에 들어오고 유럽에도 진출했고, 비슷한 시기에 돌아와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은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둘 다 K리그를 발판으로 유럽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같다. 성용이가 아직 몸이 100%가 아닌 것 같아 이번 경기에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선수생활 동안 부상 없이 경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많은 팬들이 성용이의 플레이를 보며 즐거워할 것이고, 나 역시도 기다리고 있다. 회복하는 과정에서 조급하진 않으면 좋겠고,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조급하지 않으면 좋겠다.(웃음) 나아서 건강하게 뛰는 모습을 보고싶다.
Q. 이번 주 까지는 조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은?
(이청용) 좋은 선수여서 당연히 성용이가 뛰게 되면 저희로서는 더 힘든 경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Q. 기성용은 입단 인터뷰에서 그라운드에서 맞대결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이청용) 같이 발 맞춰본 지도 오래됐고, 상대 팀으로는 한 번 경기했던 적이 있다. 이번 주 경기에서 맞붙게 된다면 우정은 잠시 접어두고 팀승리를 위해 집중하겠다.
Q. 솔직히 이번 주에 기성용을 만나고 싶은지?
(이청용) 솔직한 심정으로 만나고 싶지는 않다.(웃음)
Q. 서울은 감독 교체 이후 3승 1무를 거뒀다. 어떤게 바뀌었는지?
(김도훈 감독) 전술적인 변화, 압박하는 위치,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바뀌었다. 상승세를 타며 팀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데, 우리를 상대로 어떻게 나올지 예상해야한다. 최용수 감독이 있었을 때도 포백 전환으로 힘든 경기를 했었는데, 우리 홈에서는 더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나 싶다. 현재 상승세인 팀을 상대로 우리 페이스 대로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
Q. 전북보다 먼저 경기하는 것과 나중에 경기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
(김도훈 감독) 보지 않고 우리가 먼저하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지만, 우리 경기를 얼만큼 하는게 더 중요하다. 지난 경기 땐 전북이 비긴 줄 알고 있었는데 끝나고 보니 전북이 이겼었다. 이런 경쟁은 힘들지만 경험들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청용) 우리 경기 외에 상대 경기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어차피 할 경기들이어서 먼저 하거나 늦게 하거나 큰 상관은 없다.
Q. 홍철이 2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박주호의 출전시간이 줄었다. 행복한 고민 아닌가?
(김도훈 감독) 행복한 고민이 아니다. (둘 다 너무 잘 해서 선수를 고르기) 힘들다. 둘 중 누가 나가도 잘 하고 있고, 두 선수에게 다른 주문을 하고 있는데, 믿고 내보냈을 때 주문대로 잘 해줬을 때 고마운 마음이다. 두 선수의 경쟁보단 팀 승리를 위한 선택을 할 것이다. 경기에 못 나가는 선수는 아쉽겠지만 팀이 이기기 위한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서로 응원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기 때문에 멤버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경기를 쉬어도 감각을 유지해주는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Q. 이청용의 합류 후 많은 힘을 받고 있을 것 같다.
(김도훈 감독) 굉장히 든든한 선수다. 예전부터 같이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지금 함께 해서 행복하다. 장점이 많은데, 그 중에 하나는 여유로움이다. 조급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에너지가 있고, 우리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지도자로서 6년차인데, 이런 선수가 있음으로서 감독으로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 팀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주니오의 득점력을 포함해 팀의 데이터에서 나타나고 있다. 해외 생활 후 국내 리턴해서 좋은 활약을 하는 것은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모범이다.
Q. K리그의 레전드인데, 쌍용더비에 대한 생각은?
(김도훈 감독) 내 이름에 ‘용’자가 안 들어가서 잘 모르겠지만 팬들을 위해서 이런 경기들이 이뤄져야 된다고 본다. 슈퍼매치와 동해안더비보다도 더 비중있는 경기이다. 기성용이 아직 완전한 몸은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경기에서 서로 좋은 컨디션으로 맞대결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번이 아니어도 쌍용더비는 성사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Q. 경기력을 유지한 상태로 K리그 복귀하고 싶은 의지가 컸다고 들었는데, 더비에 대한 본인들의 기대도 클 것 같다.
(이청용) 기대도 있지만 성용이와 나만의 싸움이 아니고 팀간의 경기이기 때문에 너무 둘에게만 주목하지는 않으면 좋겠다. 성용이 외에도 서울에 좋은 선수가 많고 훌륭한 팀이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Q. 팬들에게 한마디
(이청용) 경기장에는 못 오시지만 중계로 즐겨주시면 좋겠다. 힘든 시기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되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겠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울산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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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8, 2020 at 1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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