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분노의 질주를 펼쳤다. 옆으로 빠져나가는 타구에 몸을 날려 유니폼은 더러워졌다. kt위즈 간판 황재균(33)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황재균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2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 하나였지만, 적시타였다. 특히 선취점을 만드는 적극적인 주루와 몸을 아끼지 않은 수비가 깊은 인상을 남겼고, 팀 승리에 힘이 됐다. 이날 kt는 4-1로 승리했다.
분노(?)가 이날 활약의 원동력이었다. 이날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황재균이 열받았다”고 전했다.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이 경기부터 무관중으로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황재균이 관중 앞에서 더 잘하는 경향이 있기에 나온 얘기였다.
곧바로 이어진 1회말 수비에서는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2사 2루에서 김재환의 타구가 자신의 옆쪽으로 빠져나가자 몸을 던졌고, 타구가 황재균의 몸에 막아 앞에 떨어졌는데, 재빨리 1루로 송구했다. 김재환을 넉넉히 아웃시키는 빠른 송구였다.
추가점이 나와 2-0 상황이 된 2회초에는 1사 1, 3루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뽑는데 일조했다. kt는 2회에만 3점을 추가하며 4-0으로 앞섰다.
이날 kt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선발 소형준이나 3안타 경기를 만든 톱타자 조용호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하지만 초반 황재균의 미친 질주와 수비가 없었더라면, 초반 흐름을 가져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14일 연장 혈투에서 결승타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파울플라이를 건져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던 황재균이었다.
무관중 경기임에도 황재균의 펄펄 날았다. 마치 무관중 경기에 대한 분노를 초반 활약으로 풀어버리는 듯한 황재균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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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7, 2020 at 04:5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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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에 열 받은 황재균, 분노의 홈 질주·몸 사리지 않는 다이빙캐치 [현장스케치] - MK스포츠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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