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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리시브 정확 '5천' 임명옥 "스스로에게 고생했다 말해주고 싶다" - 뉴스1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리베로 임명옥(35)이 V리그 새 역사를 썼다.

임명옥은 27일 김천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여자부 최초로 리시브 정확 5000개(5006개)를 달성했다.

이는 V리그 여자부 최초이자 남녀부 통틀어서는 여오현(43)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7676개)에 이어 2번째 대기록이다.

2005년 V리그 원년부터 KT&G(현재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임명옥은 2014-15시즌을 앞두고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임명옥은 도로공사에서도 부상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수비, 리시브, 디그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자리하고 있다.

팀에서 31.11%의 높은 리시브 점유율에도 57.31%의 뛰어난 리시브 효율을 기록 중이다. 박정아. 켈시 페인 등 훌륭한 공격수들이 편하게 공격을 할 수 있는 뒤에는 임명옥의 존재감이 크다.

임명옥은 2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첫 리시브 정확 5000개를 기록한 것에 대해 의미를 전했다. 임명옥은 "어제(27일) 밤에 누웠는데 정확히 보낸 것이 5000개이지 정말 많이 리시브를 받았더라"며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이야기를 했다. 1호 기록이라는 것이 뜻 깊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와인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풍미가 깊어지는 것처럼, 임명옥도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며 더욱 빛나고 있다.

임명옥은 "나이 먹어서 못한다고 욕먹기 싫다"며 "그래서 더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리시브에 애정이 있고 받는 것을 즐거워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개막 이후 1승7패로 최하위에 있었던 도로공사는 임명옥 등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어느새 봄 배구가 가능한 3위(승점 30·9승12패)까지 올라왔다. 2위 GS칼텍스(승점 37·13승7패)와의 격차도 조금씩 줄이고 있다.

임명옥은 "세터인 (이)고은이가 제 자리를 찾은 것이 가장 크다"며 "트레이드를 통해 새 팀에 와서 부담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을 찾았다. 덕분에 팀이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임명옥은 꾸준함의 비결로 가족을 꼽았다. 2014년 결혼한 임명옥은 "잠 잘 자고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쉴 때 가족들 만나 커피 마시면서 수다 떠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미소 지었다.

임명옥은 지금은 은퇴한 남지연(38), 김해란(37) 등 선배 리베로들을 향한 존경과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V리그 여자부에서 디그 통산 2위(8353개, 김해란 9819개), 리시브 정확 1위(5006개, 김해란 4609개), 수비 2위(1만3359개, 김해란 1만4428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그는 "개인적으로 언니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며 "예를 들며 해란 언니가 수비할 때 어떻게 스타트를 끊고 몸을 날리는 지 지켜봤다. 지연 언니도 리시브 자세 등을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명옥은 김해란이 2019-20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면서 여자부 최고참 리베로가 됐다. 그는 "해란 언니가 은퇴할 때 말렸다.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제 최고참이 되다보니 책임감과 함께 부담도 생기더라"고 전했다.

현재 V리그에서 가장 좋은 폼을 보이고 있는 임명옥은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올 여름으로 미뤄진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있다. 정대영은 아직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임명옥에게 "꼭 한번 경험해 봐야 한다"고 독려했다.

임명옥은 "주변에서 올림픽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것인지 내 솔직한 마음을 잘 모르겠다"며 "(김)연경이의 마지막 올림픽이기 때문에 같이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일단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017-18시즌 도로공사의 첫 우승을 이끌었던 임명옥은 이번 시즌에도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지금 팀 분위기도 좋고 우리 팀은 베테랑이 많다"며 "단기간에 하는 경기는 자신 있다. 봄 배구만 간다면 승산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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