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달래기와 적극적인 지원…신세계도 비슷한 행보
신세계 야구단은 기존 SK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그룹의 지원을 발판 삼아 재도약을 노린다.
신세계는 인수 구단 첫해 최고 성적을 거둔 1990년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 기록을 정조준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구단이 매각된 사례는 SK 와이번스를 포함해 총 6번이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는 청보 핀토스로 매각됐고, 1987년 청보는 태평양 돌핀스로 거듭났다.
태평양은 1995년 현대 유니콘스가 됐다.
원년 팀 MBC 청룡은 1990년 LG, 해태 타이거즈는 2000년 KIA로 인수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LG는 71승 49패 승률 0.592를 기록해 당시 7개 팀 중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통합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전신인 청룡이 직전 시즌에 49승 67패 4무 승률 0.425로 6위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인수 후 크게 도약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1996년 현대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신인 태평양은 1995년 8개 팀 중 7위를 기록했지만, 현대 간판을 단 첫해 67승 54패 5무 승률 0.552를 기록하며 8개 팀 중 4위 자리를 차지했다.
아울러 포스트시즌에서 승승장구하며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다른 인수 구단의 KBO리그 첫해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1985년 청보는 최하위인 6위, 1988년 태평양 역시 최하위인 7위에 그쳤다.
2001년 KIA도 8개 팀 중 5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인수 구단의 리그 진입 첫 성적의 향방은 모그룹의 지원 여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1990년 LG는 당시 구본무 구단주가 직접 나서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선수들의 연봉을 대폭 인상하며 사기를 높였고, 선수 관리 전권을 백인천 신임 감독에게 부여하며 내부 잡음을 없앴다.
1996년 현대는 당시 현대그룹이 보유했던 실업팀 현대 피닉스를 이용해 타선을 강화했다.
박재홍 등 주축 선수가 현대 피닉스를 통해 수혈됐다.
현대는 당시 선수단 연봉을 28.1%나 올리는 등 내부 사기 진작에도 힘썼다.
신세계그룹은 인수 발표에서 SK의 선수단과 프런트 직원 전원의 고용 승계를 약속하면서 내부 동요를 없앴다.
아울러 제주도 서귀포 스프링캠프가 열린 지난 1일 임원진이 직접 선수단에 인수 배경을 설명하면서 선수단 지원에 관한 청사진을 설명했다.
신세계 그룹은 캠프 첫날 자사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커피 100잔을 선수단에 돌리기도 했다.
이후 팀 분위기는 확연하게 밝아진 모습이다.
매각 발표 직후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던 SK 선수들은 예년처럼 밝은 분위기로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새로운 운영 주체에 기대감을 표현하는 선수들도 많다.
최정, 이재원, 정의윤 등 다수 선수는 취재진 인터뷰에서 "신세계그룹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단 새 출발 분위기는 밝다.
신세계그룹은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행보로 구단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외국인 투수 전원 교체와 9년 만에 외부 자유계약선수(최주환) 영입 등으로 전력 강화에 성공한 신세계 구단이 그룹의 지원을 발판삼아 어느 위치까지 치솟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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