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윤승재 기자)
2012년 육성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해민이 2021년 어느새 10년차 선수가 됐다. 2014년 주전 자리를 꿰차며 규정 이닝을 소화하기 시작한 박해민은 2021시즌까지 완벽히 치러낸다면 생애 첫 FA 자격도 얻을 수 있다. 박해민은 대졸 선수이기에 8시즌을 소화해야 FA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사이 우여곡절도 많았다. 특히 2019시즌엔 2할대 초반의 타율(0.239)에 도루 개수도 30개 미만(24개)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커리어로우를 찍었다. 절치부심으로 시작한 2020시즌도 첫 한 달 동안 1할대 타율 그치는 등 부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 해 첫 주장에 선임되면서 팀의 중심에 선 박해민이었지만, 아쉬운 개인 성적에 체면이 구겼다.
그러나 시즌 도중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박해민은 확 달라졌다. 김종훈 2군 타격코치의 조언에 따라 타격 매커니즘을 정립한 박해민은 돌아오자마자 6월 타율 0.352를 찍으며 부활에 성공했고, 8월까지 그 기세를 이어가 결국 타율 0.290에 34도루, 출루율 0.345로 시즌을 마감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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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은 바뀐 점에 대해 “또 예전엔 스윙 많이 하면 기회가 많이 나올 거라는 단순한 생각을 많이 했지만, 2군 다녀오면서 한 번의 좋은 스윙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게 더 좋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 캠프에서 정립된 타격을 완벽하게 하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인드도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타격이 약하다는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나를 도와주시려는 조언을 다 듣고 다 소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2군 다녀오면서 타격 매커니즘이 정립이 되면서 지금은 좋은 이야기만 뽑아내서 적용시킬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라고 전했다.
- 훈련 후 공을 정리하면서 후배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박해민(오른쪽 가운데 앞). (사진=윤승재 기자)
책임감은 물론 자부심도 대단했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나고도 주장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다. 주장이라는 역할이 힘들긴 해도 삼성이라는 명문 구단의 주장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또 오랫동안 주장을 맡는다면 그만큼 인정을 받는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라며 흐뭇해했다.
주장으로서의 각오도 남달랐다. 박해민은 “(오)재일이 형도 가세했고 기필코 가을야구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5년 동안 하위권에 있었는데 올해는 깨내고 비상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선수들에게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 올 시즌은 잘해보자고 이야기했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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